그랑블루 판타지 글

포스트 6개

훈련

“자. 이런 요령이다.”두 손으로 힘껏 쥐고 있던 훈련용 검이 어느새 저 멀리 내동댕이쳐졌다. 검의 주인이던 엘룬 소년은 말할 것도 없었고 주위에 몰려있는 견습기사들은 하나같이 아연한 표정이다. 검은 갑옷의 기사가 소년과 가까이서 검을 맞댔는가 싶은 그 다음 순간 모든 상황이 끝나있었다.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힘이나 속도로 밀어붙인 것이 아닌 물 흐르는 듯...

2025. 6. 30.

회상

“지크프리트…… 단장님?”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들린 마을에서의 일이었다. 기공정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거리를 돌아보던 지크프리트에게 어딘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. 오랫동안 자신을 향하지 않았던 호칭과 함께 떠오른 과거의 기억. 마주한 얼굴은 기억 속 모습보다 관록이 붙어있다. 하지만 그는 어렵지 않게 눈 앞의 사내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...

2025. 7. 15.

회상2

조금 전의 만남에서 이어진 과거의 기억. 기사의 머릿속에 자연스레 꼬리를 문 생각이 어느 한 지점에 멈춰 섰다. 만약이라는 가정. 만일 그들이 무사했다면, 그래서 그 아이도 나이를 더할 수 있었다면. 미처 듣지 못한 아이의 꿈 역시 기사였을지도 모른다.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꿈을 가지게 되었을지도.하지만 모든 건 지나간 일이다. 그가 가볍게 숨을 내쉬고 시...

2025. 7. 15.

마지막

“아글로베일 님.”“나가라. 아무도, 아무도 보고 싶지 않다.”낮게 깔린 음성은 언뜻 평정으로 착각할 만큼 흔들림이 없다. 그러나 빙황의 시선은 오직 방 안에 놓인 가족의 초상을 향해 못 박혀 있었다.“그곳에 있는 게 누구건 내게 얼굴을 보이지 마라. 나가라. 지금 당장.”수없는 각오를 다지며 이 자리에 섰던 방문객이 입을 열 틈 따위는 없었다. 분노를 받...

2025. 8. 3.

이별

“생명을 나눴다고…….”지크프리트는 지금 들은 것과 비슷한 사례를 알고 있다. 전에 몸담았던 기공단의 단장과 루리아가 ‘일심동체’로 서로에게서 멀어질 수 없게 된 것. 그만큼 죽음에 임박한 이를 하늘로 되돌리는 것은 큰 대가를 요한다. 살아나는 쪽이나 살리는 쪽이 어지간한 괴물이 아니고서야. 염제라 불리는 이는 그가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치렀던 대가를...

2025. 10. 2.

왕과 기사

*메인스토리 2부의 설정과 이런저런 동인 설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.“오랜만에 뵙습니다, 퍼시벌 왕.”“어서 오시오, 지크프리트. 먼 길을 오느라 수고가 많았겠군.”“멀리서부터 가신 분들이 맞이해주신 덕분에 불편은 없었습니다.”의례적인 인사를 나눈 그들은 잠시간 차분히 서로를 마주 보았다.“그대는 정말이지 변함이 없는 것 같군.”“후후, 쇠하지 않기 위해 정...

2026. 1. 18.